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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와치]블록버스터 외면하는 관객, 반전 흥행이 먹힌다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7-11-14 12:30: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올 한 해 영화계 트렌드는 '반전 흥행'이다. 유달리 예상치 못한 작품들의 선전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흥행 공식에 따라 철저히 계산된 진부한 스토리,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로 무장한 영화는 관객의 갈증을 더이상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궈낸 작품은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다. 지난 10월 3일 개봉한 '범죄도시'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동시기 개봉한 경쟁작에 밀리는 듯했으나, 추석 연휴 기간 역주행을 시작하며 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의 만듦새가 대단히 견고하지는 않으나, 위성락 역을 맡은 진선규나 양태 역의 김성규 등 메인스트림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조폭보다 더 무서운 경찰 마석도를 연기한 마동석과, 데뷔 후 첫 악역인 장첸을 소름끼치게 소화한 윤계상의 공은 말할 것 없다. 그간의 범죄물과 달리 악역에 어떤 서사도 부여하지 않아 관객이 온전히 권선징악을 즐기게 한 것도 흥행 요소 중 하나다.

'겟 아웃'(감독 조던 필레) 역시 반전 흥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지난 5월 17일 개봉한 '겟 아웃'은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유명한 감독이 연출한 것도 아니고, 널리 알려진 배우가 출연한 것도 아니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잇달아 차지하며 누적 관객 214만 명으로 막을 내렸다.

사실 '겟 아웃'은 국내 개봉하지 못 할 뻔한 영화다. 인지도가 낮은 감독과 배우, 게다가 영화의 주 소재인 '흑인 인종 차별' 문제가 국내에선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해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겟 아웃'이 '소름 끼치는 영화'로 유명세를 타면서 국내 개봉이 성사됐고, 개봉 당일 전체 박스오피스 2위, 외화 박스오피스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반전 흥행 열풍'은 '해피 데스데이'로 이어지고 있다. 11월 14일 영화 '해피 데스데이'(감독 크리스토퍼 랜던)가 '토르: 라그나로크' 등 쟁쟁한 대작 영화를 모두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이뤄내면서다.

'해피 데스데이'의 흥행 행보는 '겟 아웃'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겟 아웃' 제작사인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새 작품인 '해피 데스데이' 역시 감독도 배우도 대부분의 국내 관객엔 초면이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해피 데스데이'는 자신의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여대생의 끝나지 않는 파티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뤘다. 이에 따라 '부라더' '미옥' 등 쟁쟁한 한국 영화를 모두 제친 것은 물론이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라그나로크'까지 추월하는 호성적을 일궈냈다. '토르: 라그나로크'가 개봉 4주차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골수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MCU를 이처럼 작은 영화가 이겼다는 것 자체로도 유의미하다.

세 영화 모두 기존 영화의 법칙을 깨뜨리는 신선한 콘셉트와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배우, 감독의 발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더 이상 뻔하디 뻔한 흥행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과거엔 자신있었던 예측이 빗겨갈 수도 있다는 것, 개봉을 대거 앞둔 '블록버스터'들이 염두해야 할



차가운 현실이다.(사진=각 영화 포스터)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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