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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풀어놓는 이정은 인터뷰 “KLPGA 인기 걱정 많았어요”
2017-11-13 05:30:01


[뉴스엔 주미희 기자]

이정은이 KLPGA 투어 인기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밝혔다.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전 이정은(21 토니모리)은 취재진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8월만 해도 이정은의 타이틀 싹쓸이가 예상되진 않았던 상황이었다. 당시 이정은은 "아무거나 하나라도 받으면 감사하다. 작년에 신인왕을 생각하고 경기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11월12일 끝난 최종전 결과 이정은은 'ADT캡스 챔피언십' 결과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상을 휩쓸며 KLPGA 투어 데뷔 2년 차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정은
▲ 이정은
▲ "KLPGA 인기 떨어질까 걱정도 많았어요"

당시 이정은의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사실 제가 걱정할 부분은 아니었지만 박성현 프로님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가면 KLPGA 인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라는 말이었다. KLPGA 투어 2년 차에 프로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졌달까.

이 이야기가 나온 건 최혜진이 내년에 KLPGA에 들어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 때문이었는데, 이정은은 단번에 "좋죠"라고 대답했다. 이정은은 "요즘 주니어 학생들이 줄었다고 들어서 걱정이 돼요. 초등학교 5학년 친척 여동생이 있는데 제가 골프를 시키고 있거든요. 주니어 선수들이 저처럼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쳤으면 좋겠는데 시들까봐 걱정이 많이 돼요. (혜진이처럼) 자꾸 후배가 나온다는 건 좋은 일이죠. KLPGA를 생각하면 좋은 거예요"라고 당차게 답했다.

이정은과 최혜진은 국가대표 생활을 같이 하면서 절친하게 지내고 있다. 최혜진은 2017시즌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2승, LPGA 투어 'US 여자 오픈' 준우승을 기록하며 앞으로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어 나갈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최혜진과 아마추어 쌍두마차를 달리던 성은정에 대해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성은정은 미국 여자 골프 최초로 US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과 US 주니어 챔피언십을 석권했다. 이후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 하고 있다.

이정은은 "저는 차근차근 하나하나 하는 걸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도 그랬고 제가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어요. 작년에 우승 없는 신인왕이 된 것에 대해 전혀 흔들림이 없었던 것도, 어떠한 아쉬움도 없었던 것도 첫해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거고 2년 차 때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성)은정이는 차근차근 올라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은정이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이 나중에 약이 되고 더 단단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 "크리스티 커와 동반 라운드,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던데요?"

이정은은 7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KLPGA 투어의 저력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이정은은 최종 라운드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는데, 커는 슬로 플레이와 자신의 감정을 필터 없이 드러내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자칫 잘못하면 동반 플레이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정도로.

하지만 이정은은 "전에 언니들한테 (크리스티 커에 대한)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는데,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필드 위에서의 담대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정은은 "또 US 여자 오픈을 줄리 잉스터가 해설했는데 그 분이 경기 전에 저한테 와서 '너무 신경쓰지 말아라,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네 플레이를 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다만 만 40세의 나이에 선보이는 노련하고 단단한 플레이는 보고 배울 점이라고 했다. 이정은은 "샷, 거리를 보고 감탄했어요. 저 나이 때 저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제가 20미터 정도는 이길 줄 알았는데 거리가 똑같더라고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 "박인비 프로님이 말한 미국에 가야하는 이유, 저도 정말 궁금했는데.."

올 시즌 초반까지 이정은은 LPGA 투어 진출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외 진출을 생각한다면 일본 투어 정도였다. 하지만 US 여자 오픈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줬고, KLPGA 투어 1인자에 오르면서 이정은의 미국 진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정은은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와 함께 공동 인터뷰를 하면서 미국 진출을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당시 박인비는 "미국, 한국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미국은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LPGA 투어는 실력을 향상할 수 있고 골프 선수로서의 삶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실력이 통하는 투어에서 뛰는 것"이라며 "LPGA에 도전하러 왔다가 한 두 개 대회를 뛰고 환경이 낯설어 돌아가는 후배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저 또한 한 번 미국 대회를 뛰어보고 똑같구나 생각했었어요. 미국을 다녀보면 진정한 골프가 뭔지를 알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확 와닿았어요. 그 전엔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0%였다면, 박인비 프로님의 얘기를 듣고 20% 정도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박인비 프로님이 갔다가 다시 오더라도 가보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정은이 LPGA 투어 진출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다. 이정은은 ADT캡스 챔피언십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은 없다. 큰 무대이기 때문에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를 한 뒤 진출하고 싶다. 아직은 아니다
"고 밝혔다.(사진=이정은/뉴스엔DB)

뉴스엔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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