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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윤경호 “범인=이규형 가장 먼저 알아, 숨기느라 힘들었다”(인터뷰)
2017-08-08 15:08:29

 

[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윤경호가 '비밀의 숲'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극 초반 임팩트 있게 등장했다 사라지는 인물을 연기했지만, 드라마의 가장 중요 포인트였던 '범인'의 정체는 가장 먼저 알았다. 윤경호는 이를 모르는 척하느라 진땀을 뺐다.

배우 윤경호는 지난달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에서 강진섭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찾았다. '비밀의 숲'은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이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윤경호가 연기한 강진섭은 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뒤 감옥에서 자살하는 인물이었다.

'비밀의 숲'은 방송 초반부터 끝까지 '범인이 누구냐'에 대한 궁금증을 안기며 순항했다. 범인이 누군가에 대해선 주연 배우들도 잘 알지 못했다고. 그런데 윤경호는 달랐다. 초반에만 등장했던 역할이지만, 촬영 내용상 다른 배우들보다 훨씬 일찍 범인에 대해 알았다. '비밀의 숲'의 범인은 윤과장(이규형 분). 그 배후엔 이창준(유재명 분)이 있었다.

8월 8일 오전 뉴스엔과 만난 윤경호는 "'비밀의 숲'에서 제가 죽는 장면을 찍을 때 경우의 수를 많이 뒀다. 다양한 카드를 놓고 촬영을 했는데, 제가 자살하는 장면을 창살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범인의 모습도 찍었다. 그때 당시엔 범인이 누군지를 숨기기 위해서 일일 촬영표에 '무술팀'이라고 적혀 있었다. '무술이 필요한 신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무술팀으로 둔갑한 범인이었던 거다. 그때 알았다. 보자마자 '너였어?'라고 했다. 중간에 알려지면 안 된다고 해서 비밀을 지켰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일찌감치 범인을 알았지만, 다른 배우들은 '누가 범인인가'에 대해 계속해서 얘기하며 추측을 해갔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볼 때와 같은 상황이었던 셈. 윤경호는 "다들 정말 궁금해했다. 회식 자리에서도 모든 관심이 '범인은 누구냐'였는데, 저는 범인을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모르는 척했고 범인도 아닌 척하고 있었다. 강력반 팀장 역할을 하신 전배수 선배님은 본인이 범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셨다. 감독님이 계속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대부분 12부에 알았다. 저는 촬영하는 내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 드라마의 생명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 보충 촬영이 있어서 오랜만에 촬영장에 갔는데, 시간이 지났으니까 다 알고 있을 줄 알았다. '범인 누군지 알아?'라고 묻길래 '범인 몰라?'라고 답했는데, 다들 모르고 있더라. 배두나 누나가 '진섭이는 봤대'라고 그러고 다들 저한테 모여들었다. 그때 깜짝 놀랐다. 잘 수습하기는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출연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비밀의 숲'에 대한 애정은 깊었다. 윤경호는 안길호 감독과 이수연 작가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인을 알았지만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궁금했고, 이러한 이야기를 다뤄보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

그는 "저도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다. 어디까지 갈지 몰라서 기대가 되는데, 사전제작이라 촬영이 일찍 끝나고 쫑파티를 했지 않나. 배우들 모두 감동을 느꼈다. '이런 이야기를 다뤄본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다들 기대를 많이 했다"며 "작가님이 다 발로 취재를 하셨다고 하더라. 현장 배경도 작가님이 다 스케치를 하신 거였다. 그걸 표현해낸 감독님도 정말 대단하신 거다. 감독님이 정말 공을 많이 들이셨다. 탄원서를 써서 읽는 내레이션이 있었는데 다 끝나고 저를 다시 불러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하시더라. 그때 황시목 테마곡을 듣고 다시 했는데,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며 웃었다.

조승우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조승우 형도 대단했다. 본인은 감정이 없는 역할을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걸 충분히 기다려주면서 지켜봐줬다. 끝나고 나서도 '잘한다'고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얘기를 해주셨다. 그러니 신나서 잘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한편 윤경호는 최근 종영한 tvN '비밀의 숲', OCN '듀얼'에 출연했으며 현재 상영 중인 영화 '군함도'에서 환쟁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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