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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였다면..” 송강호 밝힌 ‘택시운전사’ 뒷얘기(인터뷰) 배효주 기자
2017-08-07 13:01: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이 인터뷰는 영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의 호연과 묵직한 울림을 주는 소재가 주는 힘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개봉 5일만에 4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다. 이 속도라면 올해 첫 천만영화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기대를 해볼만 하다.
'택시운전사'가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은 주연배우 송강호의 열연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로 북미 지역 장르영화제인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타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천만으로 향하는 택시의 운전대를 잡은 송강호, 그가 전하는 '택시운전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하 송강호와 문답.

-'택시운전사' 출연을 거절했다?

▲한 번 거절했다. 출연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거다. '내가 과연 이 작품을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핵심이랄까, 여운은 마음속에서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사실 두려운 마음이 안 드는 것이 이상할 것 같다.

-옛날 모델인 브리사 택시를 운전해본 소감은.

▲움직임이 불편했다. 내부도 굉장히 좁다. 물론 당시에는 그게 편안한 자동차였겠지만, 지금에 비하면 너무 좁은 느낌이고 신체 구조와도 잘 안 맞더라. 당연히 스틱이다. 그래도 참 귀엽지 않나. 처음 구재식(류준열 분) 시위대를 따라가다가 유턴해서 도망치는 장면은 꼭 캐릭터 같더라. 외형은 굉장히 마음이 들었다.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광주 참상을 뒤로하고 홀로 빠져나와 들린 순천에서 국수를 먹으며 다시 광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는 장면이다. 연기하기가 아주 난코스였다. 짧은 시간 안에 한 사람의 동요, 감정의 변화를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감정의 비약을 오로지 배우의 연기로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광주를 떠나면서 부른 '제3한강교'의 의미.

▲혜은이 씨의 '제3한강교'는 밝은 대중가요다. '첫차를 타고 행복 어린 거리로 떠나갈 거에요'라는 대목에서 광주 시민들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나. 물론 혜은이 씨는 그 노래를 그런 감정으로 부르지는 않았겠지만, 시대를 상징하는 노래이기도 하니까.

-본인이 실제 김만섭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일단은 도망갔을 것 같다. 마지막 순간, 순천에서 유턴했을지 안 했을지 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태구 특별출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난해 '밀정'을 찍고 '기가 막힌 친구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던 걸 장훈 감독과 제작사가 듣고 솔깃했다. 마침 군인 배역을 찾고 있던 터라 오디션을 봤다고 하더라. 제 이야기를 듣고 출연이 성사된 건 나중에 알았다. 시사회서 보고 우리 영화 주인공이 엄태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했다. 토마스 크레취만도 '저 사람, 누구냐. 연기 너무 잘한다'고 할 정도였다. 좋은 배우는 어딜 가도 알아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해 아까운 신이 있다면.

▲영화 초반 임산부와 그 남편을 태워주고 운임을 못 받는 장면이 있지 않나. 임산부 남편이 내리면서 명함을 주는데, 사실은 기자였던 거다. 광주에서 빠져나와 위르겐 힌츠페터를 보내고 나서 그분을 찾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편집됐다. 차비를 받으러 간 게 아니라, 광주 기자 최기자(박혁권)가 현재의 광주 참상을 적어서 준 쪽지를 전달하러 간 것이다. 김만섭은 쪽지를 주고 나오고, 기자가 사무실에서 그걸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가 너무 길어 아쉽게 편집됐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김만섭은 그만큼 용감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영화 말미 김만섭이 모는 택시가 광화문으로 가는데, 담긴 뜻은?

▲없다. 의도한 건 아니다. 홍대로 가면 어땠을까? 하하하.

(사진=쇼박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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