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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정다빈 “연기 없는 삶? 상상도 안 돼요”(인터뷰①)
2017-08-03 16:07:51

 

[뉴스엔 글 오수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5세 때 연기에 첫발을 디딘 정다빈에게 연기란 인생 그 자체다. 대본을 그저 읽어주는 대로 외워 연기했던 어린 배우는 이제 직접 대본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해석해 연기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연기 얘기를 할 땐 그 누구보다 눈을 반짝이는 정다빈은 그야말로 천생 배우였다.

배우 정다빈은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연출 오진석)에서 허영심과 욕심이 많은 견우(주원 분)의 여동생 견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다빈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사전 제작이라 마음 놓고 편하게 봤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봤는데 내가 봐도 견희가 얄밉더라. 재밌었다"고 웃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100% 사전제작이었던 '엽기적인 그녀'는 사실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보다 나중에 방송됐지만 더 먼저 찍은 작품이었다. 정다빈은 "보통 미니시리즈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시간이 촉박해서 정작 모니터링은 잘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는 내가 아쉬웠던 부분, 뭐가 좋았고 뭐가 어색했는지 확인하면서 봤다. 휴대전화로 실시간 댓글도 많이 봤다"며 즐거워했다.

정다빈은 지난해 방영된 MBC '옥중화'부터 '역적', '엽기적인 그녀'에 이르기까지 3연속 사극을 선택했다. 정다빈은 앞서 SBS '뿌리깊은 나무', KBS 1TV '대왕의 꿈' 등에 출연하는 등 아역부터 사극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다. 사극과 현대극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정다빈은 "오히려 똑같다"고 간결하게 답했다.

"어릴 때 사극을 연기할 때는 되게 다르구나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감독님들도 '현대극처럼 연기해라'고 말한다. 요즘에는 오히려 똑같다고 생각하고 연기한다. 나는 현대극을 하는데 오빠를 오라버니라고 부른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연달아 한 '옥중화', '역적', '엽기적인 그녀' 감독님들이 모두 현대극처럼 연기하라고 주문했다."

2003년 아이스크림CF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정다빈은 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연기를 해왔다. 정다빈은 아직도 18세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14년 차 베테랑 배우다.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만 해도 18개에 달한다.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연기와 함께한 정다빈에게 연기는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당연한 존재라고. 정다빈은 "'내 인생에 연기가 없었다면'이라는 상상 자체가 잘 안 된다. 없으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도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정다빈은 2005년 방영된 MBC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극본 진수완/연출 이창한 조수원)를 시작으로 아역 배우의 길을 걸었다. 2005년 당시 정다빈은 5세였다. 정다빈은 그 시절의 연기를 "대본을 읽어주면 그대로 외웠다"고 회상했다.

"첫 작품 '원더풀 라이프'에서 내 역할이 백혈병 걸린 아이였다. 분량이 되게 많았는데 옆에서 읽어주면 외웠다더라. 뭘 알고 연기한 건 아니었고 슬프니까 울었다. 유진, 김재원 선배와 함께 연기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내가 그 당시 되게 힘들어했다고 하더라."

5세 어린이에게 연기는 대체 뭐였을까. 당시 정다빈은 힘들게 첫 작품을 마친 후에 다시 연기가 하고 싶다고 어머니를 졸랐다고 한다. 정다빈은 "그렇게 힘들다고 해놓고 2, 3개월 쉬니까 내가 심심하다 그랬다더라. 또 연기하고 싶다고 해서 연기를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다빈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연기가 직업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정다빈은 "그 전에는 내가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일이었다. 사춘기 중학생 때쯤 '이게 내 직업이구나' 깊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사실 다른 꿈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연기를 하다보니 이게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8세이지만 어느덧 14년 차 배우가 된 정다빈은 대본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직접 분석할 만큼 성장했다. 정다빈은 "대본을 받으면 전체를 읽으며 캐릭터가 어떤 배경에서 살았는지, 어떤 주변 인물들이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상상한다. 그 캐릭터가 되려고 하는데 짧은 시간에 그 사람이 되는 일은 솔직히 어렵다. 최대한 캐릭터에 대해 여러 가지 접근을 해 보고 얘기도 많이 해본다"고 털어놨다.

정다빈은 학창시절과 배우 생활을 야무지게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졸업여행을 다녀왔다고 신나게 자랑했다.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 수학여행 이야기를 늘어놓는 정다빈은 평범한 18세 고등학생의 모습이었다.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촬영도 미리 뺐다. 너무 좋았다. 그동안 수학여행은 한 번도 못 갔다. 이게 내 학창시절의 마지막 졸업여행이니 꼭 즐겨야지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그냥 또래답게 평범하게 지낸다. 같은 반 친구들이 처음에는 신기해하는데 나중에는 TV에 나와도 '아 맞다. 너 연예인이었지. 잊고
있었다'고 얘기한다."

뉴스엔 오수미 sum@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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