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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와치]“5.18 다룬 두 영화” 택시와 포크레인이 의미하는 것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7-07-24 06:18:01

[뉴스엔 박아름 기자]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첫 선을 보인다. 바로 '택시운전사'와 '포크레인'이 그 주인공이다. 소재도 소재지만 '택시운전사'는 택시를 타고, '포크레인'은 포크레인을 타고 그날의 기억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준다. 과연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영화 ‘택시운전사’
▲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 ‘포크레인’
▲ 영화 ‘포크레인’
녹색을 가진 낡은 이동수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택시와 포크레인. 공교롭게도 택시와 포크레인은 '택시운전사' 주인공 송강호, '포크레인' 주인공 엄태웅에게 전재산이자 주 생활공간이다. 이들은 서로 닮은 듯한 이동수단을 타고 그날의 충격적 이야기를 전한다.

그렇다고 택시와 포크레인이 이동수단이기만 한 건 아니다.

먼저 광주민주항쟁 이후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주인공 강일이 군대 동기들과 상사들을 찾아가며 그들의 숨겨진 내상과 마주하는 모습을 그리는 '포크레인'에서 엄태웅이 끌고 작동시키는 포크레인은 숨겨져있는 진실을 수면 위로 꺼내오는 도구다.

왜 하필 영화를 기획, 제작한 김기덕 감독은 포크레인을 소재로 했을까. 사실 느린 포크레인으로 전국을 다닌다는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포크레인'은 시간이 흘러 빛 바랜 차체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버킷, 아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가학적인 궤도의 모습 등 영화 속 상처 입은 인물들과 닮은 지점이 많은 포크레인을 은유적으로 활용했다.

연출을 맡은 이주형 감독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모델이고 색바랜 녹색과 거친 궤도, 시간의 때를 묻은 빈티지한 느낌,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애잔하기도 했다"고 포크레인과 함께 촬영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가 운전하는 택시는 '그곳'으로 향하는 수단이지만 나중엔 무력에 맞서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 당시의 광주를 겪은 사람들이 아닌 두 외부인의 시선에 따라 광주가 보여진다는 점에서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과 차별점을 보이는 '택시운전사'. '포크레인'이 사건의 가해자로 비춰지는 공수부대원의 숨겨진 아픔과 상처를 따라가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을 고발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영화라면, '택시운전사'는 평범한 택시기사와 외신기자라는 두 외부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지는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이야기다. 관객들이 만섭의 택시에 함께 타고 가면서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가 결국은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녹색 택시 모델 '브리사'는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간다. 강일(엄태웅)에게 포크레인이 그러하듯 브리사 역시 만섭(송강호)의 일터이자 생활공간이다.

소재는 같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두 영화. 어찌 보면 한국 현대사의 큰 아픔으로 남은 대형 사건을 놓고 입장이 충돌할 수도 있지만 택시와 포크레인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두 편의 영화 모두 명확하다. '포크레인'은 7월27일, '택시운전사'는 8월2일 개봉.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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