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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실력미달 ‘아이돌학교’ 몸무게가 왜 중요합니까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7-07-14 06:13:53


[뉴스엔 배효주 기자]

어린 여성의 성적 대상화, 노출, 외모지상주의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렸던 '프로듀스 101'보다 더한 작품이 탄생할 줄은 몰랐다. '아이돌학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걸그룹 인재 육성 리얼리티 Mnet '아이돌학교'가 7월 13일 베일을 벗고 걸그룹이 되고 싶은 41명의 입학생을 공개했다. 외모는 물론이고 춤, 노래, 체력 부문 기초실력평가 과정이 낱낱이 공개됐다.
아이돌을 육성하는 학교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이순재가 교장 선생님으로 취임했으며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담임을 맡았다. 블랙아이드필승은 교가부터 '아이돌학교'의 모든 음악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며 바다와 보컬트레이너 장진영은 음악 선생님이다. 안무가 박준희와 스테파니는 안무 선생님, 헬스트레이너 윤태식은 체육 선생님으로 활약했다.

이날 41명의 입학생들은 텅 빈 교실에 차례로 한 명씩 들어와 마치 새 학기 새 친구를 만나는 양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개중에는 '프로듀스101' 시즌1 출연자 이해인부터 가수 김흥국의 딸 김주현, JYP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 출연자 나띠와 박지원, '모모랜드를 찾아서' 출연자 신시아, 아역 배우 출신 이영유 등 낯익은 얼굴도 있었다.

'아이돌학교' 입학생들은 경쟁자들의 외모를 보고 "예쁜 애 옆에 또 예쁜 애가 있다"며 감탄했다. 쉬는 시간에는 "몸무게 몇이야?" "그런 거 왜 물어봐?" "42kg이야"는 질문을 주고받았다. 이같은 대화를 충분히 편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내보낸 의도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입학 절차라는 이름 아래 "가장 자신 있는 곳은 어디냐"는 질문을 받고는 카메라에 대고 "눈이다" "치아다" 등 신체 일부분을 자랑했다. 군대의 생활관을 연상케 하는 구조지만, 온통 분홍색으로 꾸며진 침상에서 41명의 입학생은 "내일 더 예쁘게!"를 외치고 잠들었다.

노래 실력평가는 마이크 여러 개를 앞에 두고 일렬로 서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는 걸로 대신했다. 11주 뒤 프로그램 종료와 동시에 걸그룹으로 즉시 데뷔한다기에는 이날 드러난 입학생들의 실력은 수준 미달이었다. '프듀' 출신 이해인은 "목 상태가 좋지 않다"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도 못했지만 이날 생방송 문자투표 1위를 차지했다. 댄스 실력평가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 준다"며 어설픈 실력을 보이는 입학생이 부지기수. 최소한 기획사의 트레이닝 아래 기본 실력을 갖추고 카메라 앞에 선 '프로듀스101' 출연진들이 이제 와 새삼 대단한 디바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예쁜' 신입생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공개되자마자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았던 '아이돌학교'. 아쉽게도 우려는 빗나가지 않았다. 교장 선생님이라는 이순재는 입학생들 앞에서 "바른 인성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희철 역시 "인성이 우선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가수로서 실력과 비전을 갖추기보다 외모 자랑에만 치중한 모습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사진



=Mnet '아이돌학교' 방송 캡처)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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