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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엘 “유승호와 외모 대결 NO, 신경쓰지 않았다”(인터뷰)
2017-07-16 09:43:46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연출 노도철, 박원국)를 통해 '연기돌'로서 또 한 번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룹 인피니트 멤버 엘이 드라마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엘은 7월 13일 종영한 '군주'에서 천민 이선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군주'는 5월 첫 방송된 이래 2개월동안 단 한 차례도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승승장구해왔다. 이 같은 쾌거는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호연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주'가 시청자들을 휘어잡을 수 있었던 중심에는 이선을 맞춤옷 캐릭터처럼 소화하며 부족함 없는 열연을 펼친 엘이 있었다. 엘은 지난 7년간 'Bad(배드)', '내꺼하자', '태풍', '추격자', 'Man In Love(남자가 사랑할 때' 등을 히트시키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데뷔 8년차 아이돌. 동시에 2012년 MBC '엄마가 뭐길래', 2013년 SBS '주군의 태양', MBC '앙큼한 돌싱녀',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연기 도전 초반에는 다소 어색한 발성이나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작에서 보여준 연기는 초반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연기 레슨을 받고, 촬영에 돌입하면 몸을 사리지 않고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었다.

'군주'에서도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딱 봐도 귀공자 같은 외모의 소유자이다보니 천민 이선 역에 엘이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적지 않은 예비 시청자들이 캐스팅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껏 새카맣게 흑을 칠한 얼굴과 질끈 묶은 장발의 머리 스타일, 초췌한 얼굴, 남루한 옷차림을 갖춘 엘은 비주얼 가수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천민 이선 그 자체였다.

외모를 내려놓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엘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더 내려올 생각이었다. 천민 이선의 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여러 가지 있었다. 머리도 좀 더 헝크러트리는 것이 나을 지, 얼굴에 때칠을 더 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고민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수는 외모가 아닌 노래로 돋보여야하고, 연기자는 연기로 돋보여야한다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전 데뷔 초부터 외향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였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깨고 싶어 가수로서는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것이고, 이번 작품에서도 비주얼은 신경쓰지 않고 색다른 모습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감독님께서 '더 내려놓으면 너무 가는 게 아닐까'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더 극에 적합한 연기를 위해 맞춰가는 과정이 있었어요. 물 고문 신을 찍을 때도 상의 탈의를 하고 나왔는데 제작사분들이 '옷을 입고 찍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주셨어요. 모든 신을 잘 조율한 덕에 적절한 신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신에 의욕적으로 임했어요."

감정의 폭이 넓은 캐릭터이다보니 의도한 것에 100% 부합하는 연기를 선보이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서 더 배운 것들도 많았던 작품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어요.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나도 저렇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촬영할 때 찍어놓은 현장 모니터 영상이나 편집실 영상을 나중에 보면 역시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호평이 있었던 물 고문 신조차도 제게는 많이 아쉬운 장면이었어요. 이런 감정을 좀 더 표현했다면 좀 더 보기 좋은 신이 완성되지 않았을까 스스로 아쉬움이 남았죠. '쟤는 왜 자세가 이렇게 구부정해'라는 댓글이 많았는데 사실 천민 출신 캐릭터이다보니 그런 부분을 좀 더 표현하려고 리딩할 때 감독님과의 상의 하에 구부정한 자세로 하위 계층의 위축된 모습을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연기에 반영하게 됐어요. 왕이 돼 흑화된 이후에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표현했죠. 그런 댓글을 보며 제가 표현한 캐릭터가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이 안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물론 제가 표현을 잘 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저런 아쉬움이 남는 신도 존재하지만, 결과적으로 '군주'라는 작품은 엘에게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엘은 "캐릭터의 매력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됐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며 댓글을 자주 찾아봤는데 '엘 본연의 모습처럼 보여 좋았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그 댓글이 참 기억에 남는다. 늘 캐릭터 자체로 보일 수 있는, 변화무쌍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바람을 드러냈다.

진짜 세자이자 진정한 군주 역을 맡은 배우 유승호, 짝사랑 상대였던 한가은 역 배우 김소현과의 호흡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엘은 "두 분 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해온 분들이라 나보다 연기 경력이 훨씬 선배분들이다. 그 친구들을 지켜보며 정말 멋진 연기 노하우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연기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 있어서도 많이 배웠다. 또 허준호 선배님이 해준 조언도 기억에 남는다. 한 신을 찍을 때 상대 배우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신에 들어갔을 때 상대방 호흡에 집중하면 NG도 나지 않고 한 방에 갈 수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그런 좋은 조언들을 토대로 연기에 임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유)승호와 외모 대결 같은 건 촬영 초반부터 없었어요. 외적인 부분에서 경쟁도 딱히 없었죠. 늘 드라마 속 제 이미지에 있어 어떻게 하면 더 잘 나올까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며 외모를 가꾼 적은 있었지만 '군주'의 경우 같은 역할이 아니고, (유)승호와 생긴 스타일도 아예 다르고 하다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주' 촬영을 마무리한 엘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하반기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엘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된 일정은 없다. 약간 휴식 타임을 갖고 구체적인 하반기 계획에 대해 이야기할 것 같다. 차기작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으로 많은 활동을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사진=피플스토리 컴퍼니
, 화이브라더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ju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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