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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남사친 여사친’ 그들은 왜 한 침대에 내몰려야 했나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7-07-13 14:12:27


[뉴스엔 이민지 기자]

"왜 이래야 하는거야?"

신지는 김종민과의 여행에서 침대가 달랑 하나 뿐인 것을 확인하고 이렇게 외쳤다. 정말 왜 그래야 하는 걸까.

7월 12일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남사친 여사친-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녀 사이의 썸과 쌈을 넘나드는 우정을 다룬다는 기획 의도로 시작했다. 남자 사람 친구, 여자 사람친구가 '친하니까 쿨하게, 묘하지만 부담없이' 허니문 여행을 사전답사 하는 여행 관찰 예능이다.
연예계 대표 남사친 여사친인 코요태 김종민 신지, 정준영 고은아, 예지원 허정민 이재윤이 함께 신혼여행 사전답사를 떠났다.

'남녀 사이에 우정이 존재할까'라는 질문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이 질문을 기반으로 탄생한 듯한 프로그램 '남사친 여사친'은 그러나 여행을 떠난 이들의 모습에 몇가지 설정들을 넣으며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시청자로 하여금 "왜 이래야 하는거야?"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각 팀은 여행지에서 한 방을 쓰게 됐다. 신지와 김종민, 정준영과 고은아의 방에는 침대가 각각 1개씩만 주어졌다. 허니문 답사 여행이라는 콘셉트이지만 굳이 '남사친 여사친'인 이들을 한 침대에 몰아넣었을 이유가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이들은 엑스트라 배드를 요청하거나 소파에서 잠을 청하는 등 한침대에서 자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저 남사친 여사친인 이들에게 애초에 하나의 침대가 주어졌다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남사친 여사친으로 우정을 나누며 잘 지내고 있는 이들을 온갖 장치로 이어주려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시청자들은 '대체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썸과 쌈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침대라는 인위적인 설정이 개입해 불편함을 자아낸 것.

촛불을 끄는 모습에 '둘이 뭘 하려고?'라는 자막을, 침대에 선을 긋는 이들에게 '이럴거면 굳이 왜 한 침대에?'라는 자막을 넣었을 때, 또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남겨진 출연자의 모습에 '샤워소리 듣는 기분이 어떨까'라는 설명이 들어가며 제작진의 '의도'가 읽힌다. 이재원 박초희를 등장시켜 달달한 실제 예비부부와 감흥없는 남사친 여사친의 모습을 대비시키려는 목적이었다면 저런 자막은 등장할 이유가 없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대놓고 '가상 부부'라는 콘셉트라는 인정 하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관찰 프로그램 콘셉트를 표방한다면 굳이 짝을 못 지어 안달난듯한 분위기를 조성했어야 했을까.

최근 SBS는 '미운우리새끼', '싱글와이프' 등 관찰 예능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미운 우리 새끼'는 아들의 일상을 어머니가 관찰자로 바라보고 '싱글와이프'는 아내의 일탈 여행을 남편이 바라보는 식이다. 두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개입이나 설정 없이 벌어지는 카메라 속 인물들의 일상을 어머니, 남편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남사친 여사친'에서 관찰자는 시청자다. 그러나 이들의 여행에는 몇가지 설정들이 등장한다. 이 설정들이 시청자를 설득 시킬 수 있다면 관찰하는 맛을 살리는 좋은 양념이 될 수 있지만 설득에 실패하면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사진



=SBS '남사친 여사친'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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