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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허성태 “살인마 이미지 벗는 것? 전혀 걱정 없어요”(인터뷰) 김예은 기자
김예은 기자 2017-05-15 21:06:01


[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허성태가 이번엔 사이코패스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영화 '밀정'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가 이번엔 안방극장에 서늘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허성태는 5월 15일 뉴스엔과 만나 OCN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터널'은 1980년대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이 2017년으로 타입슬립해 살인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허성태가 연기한 정호영은 극 중 목진우(김민상 분)의 살인을 목격한 후 모방범이 된 인물로 지난달 30일 방송된 12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연쇄살인범 연기를 위해 다른 작품, 다른 배우의 연기를 참고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대신 두 가지에 집중하며 연기를 했다고. 그는 "'공공의 적', '추적자', '보이스' 등 여러 작품이 있지 않나. 일부러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며 "그냥 나쁜 놈, 못된 놈으로 보이기가 싫었다. 그냥 나쁜 놈이 아니라 '왜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과하지 않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줄 역할도 해내고 싶었다. 제가 주연배우들을 움직여야 했지 않나. 시청자분들이 저를 보면서 느끼는 게 있지만, 그건 안 좋은 감정이다. 박광호(최진혁 분), 김선재(윤현민 분)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정호영을 연기하며 가장 크게 느낀 건 '가정교육의 중요성'이었다. 정호영은 엄마 탓 살인자가 된 인물. 그의 모친(이용녀 분)은 살인 혐의로 수감된 아들에게 "넌 살아서든 죽어서든 쓸모없는 놈이다. 여기서 죽을 때까지 나오지 마"라고 독설까지 했다. 이 장면은 허성태가 이용녀와 유일하게 대면하는 장면이기도.

허성태는 "그 한 신을 찍으면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느꼈다. 엄마가 '넌 죽었어야 될 놈이다'라고 하지 않나. 진짜 우리 엄마가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숨을 못 쉬겠더라"며 해당 신을 찍을 때 당시의 감정을 되짚었다. "'우리 엄마가 저랬으면 나도 슬펐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살인까지는 아니겠지만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그는 "정호영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했냐"는 질문에 "안타까우면 안 되는 거다. 신재이(이유영 분)의 대사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어쨌든 그 사람의 죄는 나쁜 거고 용서받으면 안 된다. 하지만 주변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고질적으로 보여지는 불운을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정호영은 엄마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것에 대한 무언가가 있었을 거다. 그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게 신용휘 감독님의 의도였을 수도 있다. 휴머니즘을 건드리는 거다"고 답했다.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큰 그림을 봤던 것.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된 데에 어느 정도 사연이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는 했지만 배우 허성태를 보는 시청자들은 당분간 그 두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걱정과 부담은 없을까. 허성태는 이에 대해 "NO"라고 고민 없이 대답했다.

그는 "주변 분들은 걱정이 많다. 그런데 저는 걱정이 안 된다. 그 역할을 지금 안 했으면 또 언제 해보겠나. 배우 입장에서는 이미지가 굳혀진 게 먼 훗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지금 아니면 못할 수도 있는 연기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갖고 다가가지는 않는다"며 "올해 보여드릴 역할이 다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모습이다. 그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약간 보험 같은 느낌이랄까. 판단은 관객, 시청자분들이 하겠지만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OCN 주말드라마 '터널'은 오는 2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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