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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치]9개월만 베를린에 나타난 김민희, 홍상수 향한 ‘말말말’
2017-02-17 06:05: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나란히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다. 특히 9개월 만에 얼음을 깨고 나온 김민희의 입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6월, 한 매체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보도를 내면서 이 질긴 논란은 시작됐다. 당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맞다, 아니다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은 채 자취를 감췄다. 같은해 9월 홍상수 감독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것'으로 감독상을 받으면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김민희는 그야말로 '두문불출', 어디서도 그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 제67회 베를린 영화제 실시간 중계화면 캡처
그랬던 김민희가 9개월 만에 대중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홍상수 감독과 함께. 본인이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7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국내 개봉 전이다. 하지만 영화제 출품으로 인해 줄거리가 일부 공개되면서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내용인즉슨, 유부남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유명 영화배우 영희(김민희 분)는 이 연애를 잠시 중단하기로 하고 독일 함부르크로 떠난다. 이어 영희는 자신이 연인을 그리워하는 만큼 그 역시 자신을 그리워할지, 또 연인이 자신을 과연 따라올지 고민한다. 영희는 쌀쌀한 공원과 강기슭을 산책하며 기분과 생각을 선명히 정리한다.

한국으로 돌아간 영희는 강릉 한 도시에서 오래된 친구를 만난다. 그들은 함께 술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술에 취한 영희는 타인에게 화를 내는 등 주사를 부리다, 결국 외롭고 쓸쓸한 해변가에 쓰러지고 만다. 마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본인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다. 홍상수 감독은 작품에 자신을 녹여내는 스타일로 이미 유명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가씨'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 상을 싹쓸이할 동안에도 자취를 꽁꽁 감추었던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작품으로는 무려 세계 무대에 얼굴을 비쳤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월 16일 오전 10시 45분(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포토월 행사와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했다. 포토 포즈를 위해 허리에 손을 두르는 스킨십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외신 기자들의 작품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 호기심을 착실히 해결했다. 먼저 영화 출연 소감을 묻는 말에 김민희는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제일 좋은 것은, 항상 너무 신선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쓰실지 궁금하다. 감독님이 쓰신 대본을 집중해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홍상수 감독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극중 영희가 주정을 부리는 장면에서 혹시 실제 술을 마시고 촬영했느냔 질문에는 "지난번 영화에선 실제 술을 마시고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미묘한 디테일이 많아서 대본을 읽었을 때 느꼈던 좋은 디테일을 잘 살리고 싶었다. 집중해서 찍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았다. 감정이 미묘하게 변한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영희가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라고도 설명했다. 김민희는 "(영희는) 사랑의 감정, 굉장히 깊은 감정에 대해서 스스로 물어보고 있다"며 "그것이 가짜인지 환상인지, 만약에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게 진짜 사랑인 거라면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지 알아가는 것 같다"고 캐릭터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가씨' 속 히데코와 영희가 유사한 지점이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며 "한국 사회도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인 추세가 영화에 반영된 것 같다"고 답했다.

국내 개봉 전이라 그가 설명한 바가 무엇인지 100% 와 닿지는 않지만, 또렷한 하나는 김민희가 얼마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깊은 관심과 사랑을 쏟았고, 또 쏟고 있는지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측에 따르면 영화는 올 상반기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이에 김민희가 국내에서 역시 이같은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는 바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소상히 답했다. 하지만 사정을(?) 알고 있는 국내 매체 기자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영화 내용이 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홍상수 감독은 "모든 감독은 자신의 것을 영화에 사용한다"면서도 "자전적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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