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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김주혁표 악역, 구탱이형 이러려고 ‘1박2일’ 관뒀나[윤가이의 별볼일]
2017-01-11 10:44:18

'구탱이형'이 대변신했다. '1박2일' 허당 맏형은 온데간데 없이, 눈앞에 있다면 주먹 한방 날려주고 싶은 악역으로 돌아왔다. 물론 원래 연기력이 받쳐줬으니까 가능한 탈바꿈이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 분)는 제목 그대로 남북한의 공조수사를 소재로 한 영화다. 10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는 한국식 유머부터 감동,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내러티브로 분명한 대중성을 드러냈다. 북한형사 림철령 역의 현빈과 남한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은, 어쩔 수 없는 남북한 이데올로기의 차이와 서로의 목적(목표) 탓에 동상이몽한다. 다소 진부하긴 하지만, 너무도 달랐던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해가는 과정에서 웃음과 감동이 피어나는 영화다.

액션전사로 돌아온 현빈의 변신이 박수를 받을만 하고, 믿고보는 유해진의 안정적인 연기가 스크린을 쥐락펴락하지만, 두 사람에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이가 있으니 바로 김주혁이다. 김주혁은 이번 '공조'를 통해 생애 첫 악역을 연기했다. 조국과 동료를 배신하고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해 남한으로 도주해온 차기성 역을 열연, 림청령과 강진태의 공조를 한층 긴장감 넘치게 했다.

故 배우 김무생의 아들 김주혁은 데뷔 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겹겹이 필모그래피를 쌓은 배우.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비밀은 없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등 로맨틱 코미디부터 멜로,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구암 허준' '무신' '프라하의 연인' 등 안방극장에서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는 내공 깊은 연기자. 그러나 특유의 도회적이고 정돈된 이미지 탓에 그에겐 주로 '멋진' 캐릭터가 돌아갔다. 종종 힘을 빼고 생활 연기도 보여줬지만 강렬하고 센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때문에 '공조' 속 변신은 그의 연기인생에 있어 가장 악랄하고 강하다는 점에서, 분수령이 될 작품이다.

앞서 김주혁은 2013년 12월부터 약 2년 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몸담으며 예능 늦둥이로 자리매김했다. 이지적인 비주얼과 달리 허당 기질 다분한데다 볼록한 뱃살까지, 배우 카리스마를 덜어낸 천연 매력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따내기 충분했던 것. 그러나 2015년 12월 그는 본업 스케줄을 이유로 정든 '1박2일'을 떠나 안타까움을 샀다. 김주혁이 빠지면서 '1박2일'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깊었겠지만, 배우라는 본분 앞에 고심한 김주혁의 선택을 비난할 순 없는 일이었다.

예능을 접은지 1년 여 만에 김주혁은 왜 그때 '1박2일'과 헤어져야 했는지, 그 이유를 몸소 분명히 하고 있다. '공조' 속 악역 변신으로 말이다. 김주혁이 연기한 차기성 캐릭터는 조국과 동료를 배신하게 된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긴 해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악역이다. '구탱이형'의 사람 좋은 미소는 싹 날아가고, 서늘하고도 잔인한 악인의 기운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내려왔다.

이를 위해 '구탱이형' 아니, 김주혁은 '1박2일'을 하차하자마자 뱃살을 덜어내 몸을 만들고 태닝을 하는 등 비주얼부터 액션 연습까지 만전을 기했다. 노력의 결실이 그렇게 또 다시 새로운 얼굴로 나타났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윤가이 기자]
뉴스엔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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