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캐스팅 유일하게 반대했던 사람이 이경규 대표님이다”
이초희는 상업영화계에 첫발을 뗀 신인 배우다.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조심스레 말문을 이어간 이초희 모습에는 배우로서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다.
지난 5월 2일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이초희는 "아직도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에 실감이 안 난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대중 앞에 섰을 때는 떨려서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첫 상업영화에 데뷔한 소감을 말했다.
# 연기 지망생에서 배우로..
서울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초희는 10살 때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연기 향한 열망은 어른 못지않았다.
이초희는 "10살 때 처음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 어떤 것보다 즐겁고 재밌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나와 생각이 달랐다. 중학생이 되자 부모님은 내가 연기를 그만두길 원하셨고 그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초희는 "그때 부모님과 정말 많이 싸웠다. '아빠가 뭔데 나한테 이러는 거야'라고 말하며 대들기까지 했다. 한동안 아빠와 말 한마디 안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초희는 "부모님은 역시 자식 편이었다. 아빠는 내게 '대학을 연기 전공으로 가되 수시로 합격 못 하면 꿈을 접아라'고 말했다. 다행히 대학에 수시로 합격했고 결국 배우라는 이름표를 얻게 됐다"며 사연을 밝혔다.
# 제작 이경규, 감독 이종필
이초희는 '전국노래자랑' 오디션에 처음 참석할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이초희는 "오디션에 참석해 이종필 감독을 처음 봤을 때 영화 '아저씨'부터 떠올랐다"며 웃음 지었다. 이종필은 영화 '아저씨'(2010)에서 노형사 역을 맡았다.
이초희는 "이종필 감독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딱딱한 형식이 아닌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긴장을 풀 수 있었다"며 이종필 감독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초희는 "내심 오디션장에 이경규가 있을까봐 기대했는데 볼 수 없었다. 이경규는 첫 촬영이 들어간 뒤에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초희는 이경규를 처음 만나자마자 독설을 듣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이초희는 "이경규는 날 보자마자 갑자기 '내가 유일하게 캐스팅을 반대했던 사람이 바로 너다. 넌 관상이 좋지않다'고 말했다.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며 이경규와 첫만남 일화를 밝혔다.
이어 이초희는 "서둘러 이종필 감독이 내 연기가 담긴 프로필 영상을 이경규에게 보여줬다. 잠시 후 이경규는 '잘해라'는 한마디를 툭 던졌고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 이초희는 "이경규는 촬영 간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 늘 맛있는 음식을 사가지고 왔다. 회식 자리도 늘 이경규가 마련해줬다. 덕분에 맛있는 음식 실컷 먹었다"며 이경규 향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대인기피증 극복기
이초희는 '전국노래자랑'에서 맡은 현자 역할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초희는 "현자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여자다. 이 모습은 내 어린 시절과 닮았다"며 "어릴 때 난 대인기피증이 있었다. 친구들과 밖에 나가 노는 것보다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초희는 "이런 내 성격을 바꿔보고 싶었다. 그래서 택한 게 연기다. 연기를 할 때면 난 대인기피증이 없는 다른 사람이 됐다. 연기에 몰입할수록 점점 외향적으로 변해갔다. 지금도 약간은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첫 언론시사회 무대에 서니 시선을 어디 둬야할지 몰랐고 다리는 말을 안 들었다"며 웃음 지었다.
또 이초희는 "현재 대인기피증은 없다. 하지만 혼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긴다. 건담 마징가 등 프라모델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프라모델을 만들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완성한 프라모델들이 집안에 수두룩하다"며 취미에 대한 얘기를 더했다. (사진=이초희, 뉴스엔DB)
김현준 mumokim@ / 안성후 jumpin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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